책 일기
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히파티아햇살
2023. 8. 15. 12:38
책읽아웃에 오은시인님이 소개해주실 때 읽어보고 싶다! 하고 궁금했던 책인데 그 무렵, 지인도 맡겨진 소녀를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이런 책 추천, 너무 좋아!
자녀가 많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주인공 소녀가 먼 친척집에서 보낸 방학 동안의 이야기.
이 얇은 양장본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딱 필요한 만큼만, 딱 필요한 언어만 담았다.
소녀가 이제껏 존중받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지만 그 존중이 과한 친절과 환대가 아니라 그냥 나로서 숨 쉬게 해 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의 존중해 주는 방식으로 이곳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나에게도 해방감을 주었다.
<말없는 소녀>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베를린영화제 최다 관객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제 최종 후보까지 선정이 되었다는데, 아쉽게 넷플릭스나 디즈니에는 없어서 유튜브에 결제하고 봐야겠다.
일정 부분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도 생각났다.
그 보다 훨씬 정제되고 단정한 느낌이지만.
아, 오은시인님 말로는 아일랜드의 교과서에 실려서 아일랜드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는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 소개에 클레어 키건의 최근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도 제목부터 끌리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영문판도, 번역판도 없나 보다. 관심작가 알림 설정하고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