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5년 만에 만난 동창들과 낯선 곳에서의 식사. 추억을 나눌 사람들과 웃으며 적당히 흐릿하고 적당히 선명한 서로의 기억을 나누는 것은 각자 가진 퍼즐로 커다란 퍼즐판을 채우는 일 같았다. 나는 기억 못 하는 어느 시간 속의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느슨한 연대란 이런 건가. 감사했다.
2. 지하철에서 읽던 <너는 나의 그림책> 속 구절들이 따뜻해져서 마음이 포근했다. 이런 예쁜 글을 읽고 나를 떠올리고 선물해 준 마음이 감사했다.
3. 가족들이 모인 자리. 좋은 일로 모인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크게 둘러앉아있으니 이게 가족인가 싶었다.
오늘은 단조롭던 내 일상에 정말 많고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하루다. 생각해 보니 오늘의 감사 하나하나에 모두 사람이 숨어있다.
나도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한 일이 생길 수 있게 조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감사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