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기3 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책읽아웃에 오은시인님이 소개해주실 때 읽어보고 싶다! 하고 궁금했던 책인데 그 무렵, 지인도 맡겨진 소녀를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이런 책 추천, 너무 좋아! 자녀가 많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주인공 소녀가 먼 친척집에서 보낸 방학 동안의 이야기. 이 얇은 양장본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딱 필요한 만큼만, 딱 필요한 언어만 담았다. 소녀가 이제껏 존중받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지만 그 존중이 과한 친절과 환대가 아니라 그냥 나로서 숨 쉬게 해 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의 존중해 주는 방식으로 이곳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나에게도 해방감을 주었다. 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베를린영화제 최다 관객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 2023. 8. 15. 까대기 - 이종철 만화, 보리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이라는 만화책을 발견하고, 제철동에서 나고 자란 친구에게 선물하면서 알게 된 이종철 작가의 첫번째 작품 까대기를 읽었다. 자전적인 내용인 제철동 사람들의 주인공을 살펴보며 이종철 작가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떻게 자라 만화가가 되었고 만화를 그리기로 하고 고향을 떠나 생계를 위해 어떻게 지냈는지 배경지식을 가진 상태로 읽어서 새로운 게 없을 줄 알고 시작한 책이었다. 하지만 "까대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듣는 단어였고, 이제는 우리 삶의 가장 필수적인 직업군인 택배기사님들과 택배회사의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만화를 읽으면서 내 허리가, 내 목이 아픈 것 같았고, 다리와 팔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누구나 자기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고, 우리는 쉽게 남의.. 2023. 6. 9. 23-01.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새 해의 시작무렵에 읽을 책으로 적절했다라고 생각한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한동안 책방관련, 도서관 관련 책에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 황보름 - 배지영 - 김영건 세 권의 책을 줄줄이 읽고, 제목에 있는 라이브러리라는 단어가 좋아서, 표지가 예뻐서 샀던 책. 나이가 들면서 가끔 선명해지는 생각들이 있다.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찾는 것.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보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의 모습을 보고 저런 면은 별로다라는 생각이 드는 점이 실은 내가 나 스스로 싫어하는 나의 어떤 면이기도 하다는 것. 또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판단할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내가 나를 판단하는 문장이기도 하다는 것. 더불어, 남들은 나를 .. 2023. 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