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기21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은 최은영이다. 최은영이 최은영했다. 뭐 그런 느낌... 막연하게 생각하기로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고 큰 목소리 내지도 않는 온화한 성정의 소유자이자 왜인지 내향적일 것 같은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혹시라도 듣게 되면 쑥쓰러워하실까. 지금 내 안의 나는 더글로리의 송혜교처럼 두 손 크게 부딪치며 최은영 멋지다! 역시 최은영!! 하고 박수쳐드리고 있다. 물론 더글로리의 송혜교 말에 묻은 비꼬는 느낌은 0으로, 존경과 감탄의 마음만 담아서 말이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그 몇시간을 눈깜짝할새로 바꾸었던 이후로 더 좋아진 최은영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구매했다. 밝은 밤이 장편이라서 참 좋다.. 하며 읽었는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읽으면서는 단편소설의 매력.. 2023. 8. 27. 클로버- 나혜림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이 표지가 모든 말을 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가능하면 문학상 수상작은 모두 찾아 읽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 책은 제1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 만나게 되었다. 고달픈 삶 속에 달콤한 말을 건네는 헬렐을 만난 주인공 정인. '만약에...' 하면서 원하는 바를 말만 하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힐렐의 말은 달콤하지만 그때마다 정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가끔 정인이가 힘들고 속상해보여서 헬렌의 달콤한 말이 실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인가 헷갈리는 어리석은 독자였던 나는 홀랑 넘어갈 것 같은데 정인이는 나와 달랐다. 처음에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정인이를 응원하다가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그런 이유다. "만약에. 그.. 2023. 8. 15. 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책읽아웃에 오은시인님이 소개해주실 때 읽어보고 싶다! 하고 궁금했던 책인데 그 무렵, 지인도 맡겨진 소녀를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이런 책 추천, 너무 좋아! 자녀가 많고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던 주인공 소녀가 먼 친척집에서 보낸 방학 동안의 이야기. 이 얇은 양장본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딱 필요한 만큼만, 딱 필요한 언어만 담았다. 소녀가 이제껏 존중받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지만 그 존중이 과한 친절과 환대가 아니라 그냥 나로서 숨 쉬게 해 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의 존중해 주는 방식으로 이곳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나에게도 해방감을 주었다. 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베를린영화제 최다 관객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 2023. 8. 15. 자린고비 일기 - 정해왕 주인공 담이의 할머니께서 헌책방에서 조선시대 자린고비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여 독자와 함께 읽으면서 자린고비의 삶을 엿보는 구성. 1. 속담과 관용어구를 배울 때 온 책 읽기로 읽으면 좋겠다. 2. 자린고비 영감이 지나치게 아끼면서 가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로 구두쇠의 삶을 살다가 노후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한 토론을 해보면 재미있겠다. 두 가지 아이디어. 재미있게 읽었다. 2023. 8. 15.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