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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2

클로버- 나혜림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이 표지가 모든 말을 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가능하면 문학상 수상작은 모두 찾아 읽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 책은 제1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 만나게 되었다. 고달픈 삶 속에 달콤한 말을 건네는 헬렐을 만난 주인공 정인. '만약에...' 하면서 원하는 바를 말만 하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힐렐의 말은 달콤하지만 그때마다 정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가끔 정인이가 힘들고 속상해보여서 헬렌의 달콤한 말이 실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인가 헷갈리는 어리석은 독자였던 나는 홀랑 넘어갈 것 같은데 정인이는 나와 달랐다. 처음에는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정인이를 응원하다가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그런 이유다. "만약에. 그.. 2023. 8. 15.
사랑하는 이모들 - 근하, 창비 어려서 만화를 읽지 못하는 아이였다. 아직도 만화를 읽으면 어떤 장면부터 어느 순서로 읽는지 헷갈려서 처음에 내용이 뒤죽박죽 되다가 이야기 흐름으로 컷의 순서를 파악한 후 읽곤 한다. 그런 내가 요즘 만화의 맛을 조금은 알겠는 게, 만화를 읽으면 푹 빠져 읽게 된다. 시간 순삭. 사랑하는 이모들, 책읽아웃에서 추천했던 게 생각나 집어 들었던 책이다. 어떤 우정, 어떤 인연, 세월이 흘러도 그 자리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풍경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일이다. 2023.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