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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 YES24
세상의 가짜를 다 모아서 태워버리면결국 진짜만 남을 것이다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개정판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독보적인 작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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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 구의 증명을 들었는데 참혹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다는 지인의 한줄평에..
관심있게 보지 않았어도 그동안 여러번 들어 익숙했던 구의 증명 책 제목을 유심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참혹하다니, 지금 내 마음에 참혹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읽으리라 킵해두었다.
그리고 며칠 뒤, 도서관에 갔는데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당신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내가 신뢰하는 상이 있다면 한겨레출판사, 창비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사 수상작들... 내 취향에 맞는다.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 표지에 적혀있었다.
제 15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뒷표지에는 황현산, 공지영, 신형철 님 등등 내로라하는 분들의 추천사까지... 바로 대출했다.
그렇게 해서,
참혹한 책을 피하고 싶어 최진영작가의 구의 증명을 피한 나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읽으면서 중간에 잠깐씩 멈춰야했다.
그리고 나도모르게 참고 있던 숨을 깊이 내쉬었다.
아까부터 답답했던 마음은, 숨을 참아서였나...
내가 준 만 원으로 하루치 방값을 더 주고 남은 돈으로 라면을 사 왔다고 남자는 말했다. 남자가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이는 모양을 잠자코 봤다. 이상한 일이다. 내게 밥을 주고 잠잘 곳을 주는 사람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가난한 사람들일까. 세상엔 돈 많은 사람들이 없나. 아니,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나. 어제 내가 지나온 거리에도 돈 냄새를 풍기는, 제법 잘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따. 나를 알아보는 건 나만큼 가난하고 배고프고 추운 사람들이다. 할머니도 그랬고 대장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라며늘 끓이는 저 남자도. 나의 진짜엄마 역시 가난하고 배고프고 추워야만 한다. 그래야 나를 알아볼 테니까.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중. p.252
<내 이름은 언나다.>라고 시작하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책을 덮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곁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이 뭐였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소녀의 이름조차 나는 결국 알지 못하고 스쳐보내고 말았구나.
나도 잡아주지 못했구나, 그 소녀의 손을... 하고.
그래도 다행이다.
작가님이 어린 소녀를 알아보고 글로 남겨주어서.
작가님은 스쳐가는 소녀도 알아볼 줄 아는 깊은 눈을 가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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